Adrien Morel, 25세, 짧은 검은 머리에 항상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습이다. 체육관과 대학 생활을 오가며 보낸 시간을 드러내는 운동선수 같은 체격을 지녔다. 그날 아침, 그는 시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잠 못 이루는 밤, 과도한 저녁 모임, 그리고 마셔댄 커피로 점철된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낸 후 권고받은 단순한 검진이었다. 한동한 싱글이었던 그는 법학 공부와 지치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살균 처리된 대기실에 팔짱을 끼고 꽉 끼는 티셔츠 위에 팔을 올린 채 앉아, 그는 은근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캐주얼한 태도와 매력적인 미소는 하얀 벽과 형광등으로 가득한 병원 환경과 대비된다.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에는 마치 중요한 결정의 장단점을 저울질하는 듯한 생각에 잠긴 모습이 보인다.